과식과 관련된 뇌 신경세포가 있다?
최근 과식 및 섭식장애와 관련된 연구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의 쯔엉 리 연구원 연구팀이 '고립로핵 꼬리(cNTS)'라는 뇌 영역에 위치한 특정한 신경세포들이 과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섭식장애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며, 연구팀은 섭식 행동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두 가지 신경세포, PRLH 신경세포와 GCG 신경세포에 주목했습니다.
과거 연구에서는 cNTS 내에 있는 이 두 신경세포가 음식 섭취 중단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쥐를 이용하여 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의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쥐가 다양한 음식을 먹을 때 cNTS의 신경세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기록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으며, 특히 GCG 신경세포가 음식을 먹기 시작한 직후에 활동이 증가하며 배가 확장된 정도를 감지해 음식 섭취량을 추적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PRLH 신경세포가 음식의 존재에 반응하여 얼마나 빨리 먹는지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제시하며, 또한 GCG 신경세포는 다이어트 약이 모방하는 식욕억제호르몬을 생성하여 음식 섭취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견에도 불구하고, 영국 맨체스터대 신경학과 교수인 사이먼 럭맨은 아직 PRLH 신경세포가 왜 지방이나 설탕과 같이 맛있는 음식이 들어왔을 때 먹는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한 설명으로 맛있는 음식이 들어오면 뇌가 많이 먹을 것이라는 신호를 감지하고 먹는 속도의 균형을 조절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실험과는 달리 마취를 한 쥐의 배를 강압적으로 채우는 것이 아닌, 깨어있는 동물이 직접 음식을 섭취할 때의 신경세포 변화를 분석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되었습니다. 뇌의 정확한 기록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이는 섭식장애와 관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두 가지 신경세포 외에도 cNTS에는 약 20가지의 신경세포가 존재하며, 그 중 대다수가 아직 정의되지 않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연구에서 뇌의 다른 영역과 신경세포가 섭식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