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을 즐기는 도중 강한 두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이것이 바로 '적포도주 두통 증후군'의 원인일 수 있다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 밝혀냈습니다. 그 중 주목받은 원인은 적포도주에 함유된 식물성 화합물 '퀘르세틴(Quercetin)'입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이 체내로 들어오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변환되어 숙취의 주범이 됩니다. 그러나 체내의 효소는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여 숙취를 해소합니다. 그렇다면 왜 레드와인을 마신 후에만 두통이 발생할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퀘르세틴에 있습니다. 퀘르세틴은 레드와인 뿐만 아니라 포도, 사과, 양파 등 다양한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플라보놀 중 하나로, 소화촉진과 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퀘르세틴이 혈류 속에서 '퀘르세틴 글루쿠로나이드'로 변환되면서 알코올 대사를 방해한다고 합니다.
특히 동아시아인 중 40% 정도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의 활성 정도가 낮거나 없다는 것이 밝혀져 있습니다. 즉, 이러한 인구들은 레드와인을 마셨을 때 퀘르세틴의 영향으로 숙취 증상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캘리포니아대학 포도주 양조학과 교수인 앤드류 워터하우스는 "퀘르세틴은 일조량이 풍부한 환경에서 재배된 포도에 더 많이 함유되므로, 이는 레드와인의 퀘르세틴 함유량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추가 연구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현재로서는 실험실 내에서 얻은 결과로만 이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20일에 발표되었으며,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 소속 심장학 부교수인 요나스 스팍은 "이번 연구는 실험실 안에서만 이뤄진 만큼 이론상으로만 의미가 있다"며 "임상시험 등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 높을수록 치매 위험 상승? (2) | 2023.12.01 |
---|---|
페트병 생수 안전한 보관과 소비법, 주의사항 (3) | 2023.11.28 |
미국 청소년의 초가공식품 섭취 증가, 건강 우려 (3) | 2023.11.25 |
과식과 관련된 뇌 신경세포가 있다? (5) | 2023.11.24 |
당근과 마늘을 익혀 먹으면 어떤게 좋을까? (4) | 2023.11.23 |